
교만은 더 넓은 세상을 일깨웠으며
탐욕은 마음속 불을 지펴주었고
시기는 타인과 나의 차이를 비추어주었으며
분노는 빼앗긴 것에 대한 응당한 외침이었고
음욕은 비로소 누군가를 갈망하게 만들었다
나태는 멈춰 서야 할 순간을 알려주었으며
폭식은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를 드러냈다
그 모든 것들은 끝내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존재한 것이 아니라,
내가 어디까지 흔들릴 수 있는 사람인지
조용히 보여주고 있었을 뿐이었다.
인간은 불완전하면서도 아름답다
넘치고, 흔들리고, 때로는 스스로를 무너뜨리면서도
그 끝에서 다시 무언가를 붙잡으려 한다
결핍 속에서 사랑을 배우고
비교 속에서 자신을 알아가며
상처를 통해 비로소 타인을 이해한다
완전하지 않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갈망하고,
그 갈망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
그래서 인간은,
끝내 포기하지 않는 방식으로 아름답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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